JEON JONG CHEOLAH header

criticism 평론

'‘A SPECTACLE OF DISINTEGRATED AND INTEGRATED REALITY’'

Bok-young Kim(an art critic & professor of Hongik University)

I sometimes think what it is like to do arts. There is a time when not only artists but also critics might ponder over the same issue. Especially when an art of work is remarkable in both form and context, they usually give this issue a deep thought as we think about what nature is like when we watch a spectacular sunset.

Additionally speaking, works of art that can provide us with such an experience have characteristics as follows: reality depicted in a work of art is so close to a real world we live in that the work itself is equivalent to reality or a work of art displays an extremely warlike and weird reality facing us so well that the work is considered as a symbol of reality, at least a signal or a sign which represents reality.

One of the reasons why I get started with this issue is that the good impression I had when I make a final evaluation on Jong-Cheol Jeon’s <956291755> is still fresh. This piece won a grand prize at Gongsan Art Festival. What I felt about his art was exactly same with what the artist himself described on his art--"a sharp phase and its rigidity of a clear and transparent glass which shows itself by being broken, light, shattering pieces of a mirror and sound, 956291755, thinking we may drink the water tomorrow which we throw away today." It is clear that this work of art reminds us of the sharp glass pieces or the emptiness or noises made by shattered pieces of our existence which we experienced when a luxurious department store in Seoul collapsed resulting in a big death toll at 17:55, June 29, 1995. Jeon expresses this tragedy with such effect by creating a scenery of 'breakage', 'a transparent and sharp glass piece', 'light', 'shattering' and 'sound' using the four elements of marble, glass, mirror and light.

Jeon studied glass arts in Germany for five years and came back to Korea in March, 1995. He had been moving toward glass arts through fusing and soldering until 1993 from electric welding, mixing technique using metal, knife, wood, bone, mirror and paint, which was calculated for a sense of structure and mass. After he witnessed a huge death toll caused by the collapse on June 29 and the following breakdown of a big bridge in the later

half of 1995, with making 956291775 the first of its kind, he abruptly began using such materials as glass, mirror, marble and glass installation where illumination was added. I'd like to call this art technique as 'depicting a scenery through installation,' in other words, 'Instal-scape.' Jeon’s technique can be well found in 'an Exhibition for the Reunification of a Korean Peninsula' and 'Taegu, Instal-scape' which were held at Seoul Art Center, and at Taegu Culture Art Hall, respectively. With an addition of objects and signs such as a tree and a fish as well as glass, mirror and illumination were introduced and which would be displayed at the exhibit for the awardees appeared as an eye-catching work.

Jeon's work of art which would be shown at the exhibition for the winners of last year's Gongsan Art Festival was a full-swing and big Instal-scape in terms of a size and a mass of used materials. A huge glass stair, a glass grave, water and a marble stepping stone maked an imaginary space because of a large mirror built in front of a waterproof room to which a blue illumination and a censor-used sound were added.

On entering the room a white, transparent floor in a water comed into my sight. A division between shattered and dispersed glass pieces and a viewer's figure and the two opposite sounds--an intermitted sound which matched well the division and a constant sound like a bell attract my attention. In a word, an existence appeared through breakage, sharpness and rigidity of a clear and transparent glass and water. Showing an overlap of reality and illusion, Jeon tried to deconstruct and dissolve all beings very dramatically in his art.

This description can be applied to what I mentioned at the beginning. He makes a dramatic use of dissolving light, a transparent glass piece, breakage and noises to symbolize a sharp lightening and a scaring sound made while the nature of a human being, who has been increasing greed for wealth and power, is breaking into pieces against a magnificient backdrop of light. I assume he may hope to attack and eradicate such vices and corruption as he points out that "we might drink the water tomorrow which we throw away today."

In this context has a significant meaning. Decoding this piece is likened to deconstructing a text. One reading follows another reading but between readings there is no consistency, for example, a true nature or a sense of mass of the work. Jeon’s recent works look like only spectacles full of signs.

On the other hand, he wants to show a tough reality and its problems through illusion made by a sign which is the lightest being of all and its imaginary spectacles, which contributes to convert all beings into symbols and finally into signs. He may also imagine 'a regained paradise' shining in that blue light where we can reach after overcoming a vicious disintegration of reality. allows for these two assumptions and in turn symbolizes both a disintegrated reality and a possibly integrated reality in the future.

This is where there exists a uniqueness of Jeon's art, that is to say, convergence and tension between reality and surreality. His work suggests a double aspect--outcries and noises we make facing chaos and despair and expectation and silence we keep hoping order and dream.

인식과 시공간

미술가가 자신의 작품에 담고 싶었던 본래의 의도를 수정하거나 전혀 다른 것으로 바꿔버리기도 하는 것은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위의 예처럼 작가의 작품에 대한 오리지널한 의도를 존재하는 기록에 의해서만 확인 할 수 있는 경우, 신빙성 있는 기록이 전하지 않는 한 원래 제작의도를 모두 파악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 하겠다. 그래서 어쩌면 작품에 대한 다양하고 새로운 해석의 시도가 우리의 몫으로 남겨져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시계를 현재로 돌려서 현대미술을 돌아보면, 과거 미술의 경우보다 더욱 적극적이고 다양한 아니 오히려 작품보다도 더 창조적인 작품의 해석이 시도되고 있음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이제는 이러한 해석의 문제가 작품의 한 부분으로 남겨져있음이다. 시각적으로 가장 먼저 인지할 수 있는 형상을 담고 있는 회화의 예에서도 그러할 진데 평면에서 떨어져 나와 때로는 한정된 전시공간 내에서 때로는 범위를 설정하기 어려운 열린 공간속에 놓여지는 설치미술의 경우,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또 작품을 경험하는 방향에 따라 서로 상반되는 의미로 읽혀짐을 피할 수 없다.

1995년 유리조형을 시작으로 고무, 유리, 거울, 자연석, 철 등 경계를 두지 않는 재료의 선택으로 다양하고 방대한 작품을 발표 해 온 설치작가 전종철의 작품을 대할 때 역시 그러하다. 서울 남산 타워에 오방색 천을 날리는 설치퍼포먼스나 춤과 영상을 끌어들이는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전시공간내의 설치작품에서 작가가 선택하는 소재와 재료는 매 전시마다 다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대함에 있어 각각에 반영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혼란스러웠으며 작품간의 연결고리를 찾거나 의미상관관계를 찾는 것의 유효성조차 의심스러울 때가 있었다. 그러나 Untitled 이후 작가가 꾸준히 선택하고 있는 인식과 시공간 이라는 작가의 의도를 가장 함축적으로(특정 제목을 붙일 경우) 반영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타이틀에 접근하여 하나의 범주로 묶기엔 너무나 다양해 보이는 작가의 숨은 의도를 파악해보고자 한다.

개념에 충실한 듯 하면서 물성을 강조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언제나 경계인으로서의 작가의 정체성을 반영하는데 충실하고 있다. 유리와 자연석, 고무와 스틸, 진행과 멈춤, 실상과 허상, 확장과 제한 등 매 전시마다 작품에 사용되는 재료를 새롭게 선택하고 표현방식을 변화시킴으로 하여 작가가 보여주고 있는 것은 서로 상반되는 물질 또는 개념의 충돌, 그 예리한 경계이다.

작품제목 95-90+Light(서울 오페라하우스, 1995)은 가늘고 좁게 조각을 낸 유리를 겹쳐 세워 유리기둥을 만들고 아래에는 반듯하게 재단된 직사각형의 돌을 차곡차곡 쌓고 그 뒤로는 모양이 제각각인 자연석들을 무더기로 쌓아 유리기둥을 감싸고 있다. 마지막으로 돌 무더기 아래로는 깨어진 유리파편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는데, 성질이 서로 반대인 유리와 돌, 자연으로부터 채취한 인공적 생산물과 자연물 그리고 질서와 무질서로 대비되는 형상과 물질 그리고 개념의 경계를 찾을 수 있으며, Untitled, 1997작품에서는 실상과 허상의 대비를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1998년을 전후 하여 고무와 고무신 등을 오브제로 선택한 작품에서는 벽면을 향해 늘어서 있는 검은색의 고무신의 행렬과 그것이 끝나는 지점의 벽면을 출입문 크기의 검정고무판을 덧대고 한쪽 귀퉁이를 위로부터 길게 찢어 놓음으로 연속적 진행과 멈춤, 가변과 불변, 존재와 부재 그리고 가상과 현실 사이의 대립과 그것의 경계를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는 상반되는 개념의 경계에 서있다. 전시공간을 대부분 채우고 있는 구조물은 크기와 모양이 서로 다른 세 개의 삼각형이다. 아슬아슬하게 기대어 있는 듯 부유하는 것처럼 보이는 비정형의 구조물은 거대한 빙산의 아랫부분을 보는 듯 백색의 덩어리이고 이것은 바닥의 스텐미러와 만나 더욱 실재 같은 허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만지고 인식할 수 있는 대상의 출현과 거울에 반사된 허상이 한 점에서 부딪치며 작가특유의 개념의 경계를 시각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대상의 실상과 허상의 경계에서 한 단계 그 의미를 더 확장해 보면 정형의 화이트 큐브인 전시공간에 화이트의 비정형 구조물을 설치함으로써 전시공간이라는 정형화되고 규격화된 공간개념에 비정형의 공간개념을 대비시킨다. 구조물의 안쪽에서 바깥쪽을 향해 발하는 밝은 빛 역시 살짝 어긋나 있는 구조물의 면과 면 사이로 새어나오며 열림과 닫힘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반복되는 물성과 개념의 정·반·합의 구조는 전종철의 작업에서 일관되게 검색되는 부분이며, 대립과 대비, 경계와 충돌이 횡행하는 전종철의 설치는 언제나 진행형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러하다. 작가는 인식과 시공간이라는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인식의 범주와 현실적이고 인지 가능한 시공간을 한데 묶어놓고 있으며 강한 물성의 대비와 개념의 충돌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작가의 공간은 무겁고 정적이며 긴장감 보다는 오히려 어떤 행위 또는 상황이 이미 종료된 후의 고요함이 손에 잡히는 듯 하다. 아마도 작가는 이러한 반전을 작품의 곳곳에 숨겨 놓음으로 보는 이로부터 자연스러운 의미의 산란을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하여 하나의 의도로부터 출발한 작품이 다양한 해석으로 풍성해지는 것이 작가가 작품에 부여하는 진정한 의도가 아닐까 한다.

김혜경(미술사)